[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미국 스포츠계에 큰 스캔들이 터지면서 미국 전역이 떠들썩하다. 바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터진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최근 발표를 통해 휴스턴이 2017년 카메라와 비디오 모니터를 사용하여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상대 포수들의 사인을 훔쳤으며 이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서 휴스턴의 감독이었던 힌치와 제프 르나우 단장에게 1년간 자격정지를, 휴스턴 구단에는 벌금 500만달러(약 57억 원) 부과와 2020·2021년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혐의가 드러나면서 전격 경질당했으며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선수로 알려진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감독도 혐의가 입증될 경우 경질이 유력해보여 MLB의 사인 훔치기 논란은 당분간 가라앉기 힘들 전망이다.

2020년 MLB를 강타한 초대형 스캔들에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빛낸 레전드들도 할말을 잃었다. 2020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챔피언스 트로피' 참석차 올랜도에 머무르고 있는 존 스몰츠, 데릭 로우, 래지 잭슨, 팀 웨이크필드, 조 카터 등 메이저리그 레전드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메이저리그의 큰 오점이다."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발과 마무리 전천후로 가리지 않고 던졌던 데릭 로우는 "이미 예전부터 암암리에 행해오던 일이었다. 이제서야 이것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다."라며 올 것이 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1993년 끝내기 홈런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조 카터 역시 "휴스턴 뿐만이 아니라 몇몇 팀이 더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추가적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세계최고의 너클볼러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중흥기를 이끈 팀 웨이크필드 역시 "메이저리그 역사에 있어서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MLB가 휴스턴과 감독, 단장에게 내린 처벌에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데릭 로우는 "그들이 다시 직업을 갖기를 바란다. 예전과 지금에 걸쳐 많은 팀들이 일반적으로 했던 일로 인해 평생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에겐 너무 가혹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애틀란타의 전설인 존 스몰츠는 생각을 달리했다. 그들이 더욱 강력한 처벌을 받았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존 스몰츠는 "스포츠에서든 삶에서든, 리스크를 행한 보상이 가치가 있다면, 같은 방법을 통해 승리를 하려할 것이다. 나는 정정당당하게 승리를 하려는 사람을 방해하는 그 일이 더 이상 보상을 받을 가치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스몰츠는 이에 덧붙여 "2017년 휴스턴은 사인 훔치기가 없었더라도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할 수 있었을 만큼 대단한 팀이었다. 휴스턴은 평생 그 일을 짊어지고 가야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야구에서 다시는 이런 식으로 챔피언이 될 수 없도록 단호한 자세를 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스몰츠는 마지막으로 "기술은 발전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스포츠에 필수적인 포수와 투수에게 사인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너무 고전적이다.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기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메이저리그 레전드들 마저 고개를 가로저은 이번 스캔들이 어디까지 번질지도 주목해봐야 할 일이다.

사진=미국 올랜도/홍순국 기자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