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올랜도=홍순국 기자/ 반재민 기자] 2018년 허미정은 큰일을 치렀다. 결혼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생긴 것이었다. 모든 사람들은 그의 결혼을 축복했지만, 막상 결혼 이후에 본업인 골프는 잘 풀리지 않았다.

2018년 허미정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지난 6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21위, 컷탈락은 일곱 번이나 될 정도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시드 역시 풀 시드 대신 조건부 시드로 밀렸고, 아시안 스윙에서는 11월 펼쳐진 블루베이 LPGA에만 참가했을 정도로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시댁 식구들과 친정 식구들 모두 허미정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지만, 허미정에게 있어 2018년은 고난의 해였다. 결혼이 허미정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 아닐까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이따금씩 터져나오기도 했던 것이 2년전의 일.

하지만, 지난 시즌 허미정은 그런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부활의 날갯짓을 활짝 펼쳤다. 지난 8월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4년 이후 5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허미정은 지난달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1년 사이에 2승을 쓸어담는 괴력을 선보였다. 79위로 위태위해했던 세계랭킹도 어느덧 21위까지 끌어올리며 시드 걱정 없이 LPGA 대회 출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1월말 펼쳐진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1달 반만에 LPGA 개막전을 치르게 된 허미정, 체력적인 걱정은 있어보였지만 지난해 얻은 자신감으로 2020년도 멋지게 시작하려는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반전의 2019년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2020년을 꿈꾸는 허미정을 스포츠아시아가 미국 올랜도에서 만나보았다.



12월 1일에 시즌을 끝내고 한달만에 다시 출전이다 
오래 쉬고싶었지만 우승자들만 나올 수 있는 대회를 나올 수 있게 되어서 오프시즌은 짧았지만, 행복한 고민을 한 끝에 출전을 결정하게 되었다.

비시즌이 짧았는데 부담은 없었나
물론 좋지 않은점도 있겠지만, 덜 쉰만큼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비시즌 준비는 잘했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지난해 너무 좋은 한해를 보내서 좋았고, 올해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1년동안 너무 쉼없이 달려와서 몸이 지쳤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한달동안 푹 쉬면서 체력보충을 하고 컨디션을 조절했다.

지난해부터 풀시드를 받아서 여유가 조금은 있을 것 같다
지난해 후반기에 대회를 많이 출전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을 느꼈다. 다행히 올해부터 풀시드를 받았기 때문에 여유있게 체력관리를 하면서 두~세 대회 정도 연속으로는 치는 스케쥴을 잡으려고 한다.

결혼을 하면서 시댁 식구들이나 친정 식구들이 힘이 되는지 궁금하다
프랑스에 시댁 식구들과 조카들이 응원도 오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해서 많은 힘을 받았고, 우리 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 있으면 같이 미국에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옆에 있는 것이 큰 힘이 된다.

어느덧 LPGA 12년차다 10년넘게 LPGA에서 버틸 수 있던 비결은?
그 동안에 좋은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는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부모님의 격려와 내 의지로 버텼던 것 같다. 힘들면 다 놓고 싶기 마련이고 다른 것도 해보고 싶긴 했지만, 끈기와 의지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고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 같다.

많은 골퍼들이 결혼을 하고 있는데 결혼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이제 2년째가 되는데 남편과 살아보면서 느낀점은 서로 존중하면서 이해해주고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은 최대한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사진,영상=홍순국 기자(james@monstergroups.com)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