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GS칼텍스가 무섭다. 아직 1라운드를 끝냈을 뿐이지만 5전 전승, 풀세트도 치르지 않고 내리 다섯 번의 승리를 따냈다. 마치 1990-91 시즌부터 1998-99 시즌까지 무려 9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호남정유-LG정유의 재림을 보는 것처럼 현재 GS칼텍스는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아직 1라운드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을 무리이지만, 경기 결과와 내용면을 보면 지난 시즌 GS칼텍스와는 완전히 다른팀이 되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GS칼텍스는 강팀으로 성장했다. 무엇이 그들을 강팀으로 만들었을까? GS칼텍스를 통해 V리그 강팀의 조건을 알아보자.

GS칼텍스는 강팀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우선 경기의 추를 바꿔놓을 확실한 에이스를 세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와 국내파 공격수 강소휘, 이소영이 그들이다. 무려 206cm에 달하는 높이의 러츠의 고공강타가 불을 뿜으면, 옆에 있는 강소휘와 이소영의 쌍포가 나란히 사격을 개시한다. 이소영은 더군다나 수비적인 플레이를 위주로 하고 있음에도 경기당 두자릿수 득점은 너끈히 넘기고 있다. 이 셋은 나란히 공격부문 1,2,3위를 휩쓸고 있다. 수비가 흔들려도 공격에서 커버해주니 점수는 자연히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전통적으로 강팀은 일시적으로 상대에게 흐름을 내줄지라도 완전히 경기를 넘겨주지는 않고 끝끝내 승리를 가져온다. 세트를 내주더라도 그 다음 세트에서 곧바로 만회하는 GS칼텍스가 강팀인 또다른 이유다. 올 시즌 GS칼텍스는 세트를 내준 후 그 다음세트에서 큰 점수차를 가져오고 있다.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그랬고,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도 GS칼텍스는 1세트 줄곧 앞서나가다 마야의 서브에 발목잡히며 듀스 접전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GS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점수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하더니 25대11로 2세트를 끝내버렸고, 나머지 세트도 초반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3대1 승리를 가져갔다. 예기치 못한 패배에도 곧바로 극복하고 역전을 만들어내는 강팀의 조건이 여기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주전 뿐만 아니라 로테이션 멤버들을 포함한 조직력도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 이소영, 강소휘는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을 뒷받침할 박혜민과 권민지도 웜업존에서 언제나 출전을 대기하고 있다. 세터에서도 서브가 장점인 안혜진과 분배가 강점인 이고은은 각자 장점을 120% 발산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GS칼텍스의 조직력에는 빈틈이 없다. 공격을 받아내고 역공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좀처럼 흐름을 내주지 않고 있다.

밝은 팀 분위기도 GS칼텍스가 강팀임을 입증하고 있다. 차상현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점수를 내줘도 아쉬움 속에는 미소가 번져있다. 미소가 번지다보니 팀에는 활기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팀의 성적으로 연결된다. 강소휘도 "세트를 내줬지만, 질 것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더욱 자신감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미소지었다. 미소의 선순환이다.

아직 1라운드이기 때문에 GS의 기세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2라운드부터 상대팀들의 집중견제에 시달리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차상현 감독은 "첫 시즌에는 팀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했고, 두번째 시즌에는 팬들을 위해 재미있게 배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제는 지지않는 팀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 목표를 위해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감을 드러내보였다.

자신만의 철학대로 팀을 구성하고 선수를 만들어나가는 차상현 감독, 그가 앞으로 만들어나갈 GS칼텍스는 어떤 팀이 될까? 차상현 감독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KOVO 제공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