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015년 WBFF에서 1위를 차지해 프로카드를 땄고, 2017년 WBFF 월드프로에서 탑5에 드는 등 이미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던 서보라, 그가 2019년 프로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IFBB 프로카드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기까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IFBB프로카드를 위해서는 WBFF의 프로카드를 반납해야했고, IFBB 프로리그의 규정에 따라 지역대회인 리저널, 프로카드가 주어지는 프로퀄리파이어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었다. 안정적인 WBFF 프로의 길 대신 아마추어부터 시작되는 험난한 길을 가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서보라는 남들이 가지않는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바로 국내에서 뛰고싶은 열망 때문이었다. 2015년 첫 선수데뷔를 머슬매니아에서 시작한 서보라는 이듬해부터 WBFF 프로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면서 국내에서 활동할 시간이 없었고, 자신의 몸을 국내팬들 앞에서 보여줄 기회도 없었다.

그랬기 떄문에 서보라는 국내에서 가장 큰 대회인 IFBB 프로카드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큰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그 결정에 대해서 후회감이 드는 장면들이 여럿 있었다고 서보라는 회상했다.

그의 몸은 완벽에 가까웠다. 바디 밸런스와 근육의 선명도는 이미 국내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었고, 리저널 대회에서는 1위와 그랑프리를 휩쓰는 등 프로카드 획득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프로카드 문턱에서 그는 계속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자신과 우승을 다투던 선수들이 하나 둘 프로카드를 따서 떠나갔고, 프로가 되기 위한 일념으로 출전한 중국 대회에서도 2위에 그치면서 그의 마음 한켠에는 프로카드를 포기해야하나라는 생각까지 있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찾아온 몬스터짐 프로는 그에겐 네 번째이자 어쩌면 국내에서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서보라는 대회를 앞두고 마음가짐부터 바꿨다. 부담을 가지기보다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이미 2019년에 맞는 일곱번째 대회였지만, 시즌과 비시즌을 가리지 않고 몸을 만들고 있던 서보라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10월 20일 펼쳐진 2019 IFBB 프로리그 몬스터짐 프로에서 서보라는 당당히 오버롤을 차지하며 IFBB 프로카드를 획득했고, 그후 펼쳐진 비키니 프로쇼에서 프로선수들 가운데 3위에 오르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서보라는 "사실 프로카드를 딸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정말 감격스러웠고, 프로전을 어떻게 마쳤는지 모를 정도로 꿈 같았다. 사실 지금도 꿈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꿈은 현실이 되었다. 서보라는 이제 당당한 IFBB 프로선수로서 세계무대를 누빈다. 과연 서보라의 꿈은 무엇일까? 그는 "사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갖고 있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만약 프로카드를 따지 못하면 은퇴를 할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프로카드를 따고나니 끝이 아닌 시작이 되었다. 이번 달에 있을 재팬프로를 통해 나의 능력을 한번 더 시험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내년 3월 호주에서 펼쳐지는 아놀드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다. 2년정도 거주했었기 때문에 현지 적응에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IFBB 프로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사실 IFBB 프로가 제일 크고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대회잖아요 7번의 대회를 뛰면서 그 프로카드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간 것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앞으로 프로무대를 뛰면서 힘은 들겠지만, 그 프로카드를 따기까지 했던 노력들을 기억하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겐 이것이 제 운명인 것 같아요."

사진=몬스터짐 미디어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