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000년대 중반 경기 전 터널에서 주먹다짐을 했을 정도로 격렬한 경기를 펼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하지만 이번 맞대결에서는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난 국내 축구팬들의 마음을 허탈하게 만드는 졸전 그 자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은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스콧 맥토미니와 피에르 오바메양이 한골 씩을 주고받으며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서 아스널은 4위, 맨유는 10위로 한 계단씩 올라섰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지는 대전인 만큼 많은 축구팬들은 평일 새벽의 부담감을 감수하고 맨유와 아스널의 빅경기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맨유는 폴 포그바가 돌아왔지만, 여전히 공격라인의 무기력함, 특히 마커스 래시포드와 제시 린가드가 전혀 맨유의 공격을 책임져주지 못하며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 막판 맥토미니의 시원한 중거리 슛과 후반 막판에 터진 래시포드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기억에 남았을 뿐이었다.

맨유도 맨유였지만, 아스널 역시 심각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미드필더 라인에서 마테오 귀앵두지가 고군분투 했을 뿐 그라니트 자카는 공수 양면에서 함량 미달인 모습을 보여 주장의 품격을 그대로 떨어뜨려 버렸고,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야심차게 데려온 니콜라스 페페는 해리 매과이어, 악셀 튀앙제브 등 맨유의 수비에 말 그대로 지워지면서 전혀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미드필더에서 공이 돌지 않으니 제 아무리 득점력이 좋은 오바메양이었어도 전혀 제 기량을 펼칠 수 없었다. 그나마 오바메양이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득점을 만들어낸 것이 아스널의 거의 유일하게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두 팀은 사이좋게 1점 씩을 나눠가졌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1골 씩을 넣은 것도 거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맨유와 아스널은 전통의 강호다. 만약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이러한 문제점을 고치지 못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역사의 뒤안길에서 맨시티와 리버풀이 리그를 양분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두 팀의 각성이 필요한 때다.

사진=게티이미지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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