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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종목을 불문하고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가 있다. 축구 선수들에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농구 선수들에게는 미국프로농구(NBA)가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무대다. 파이터들에게는 UFC의 옥타곤에서 챔피언 벨트를 놓고 혈투를 벌이는 것이 버킷리스트일 테고, 사이클리스트라면 누구나 투르 드 프랑스의 포디엄에 서는 상상을 한다.

보디빌딩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의 몸짱들이 모여 자신의 육체미를 뽐내는 이 스포츠에는 IFBB PRO(국제프로보디빌딩연맹)라는 세계 정상의 무대가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쟁을 펼치는 프로 보디빌더들이 모두 모이는 리그다. 1946년 캐나다에서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IFBB 아마추어가 처음 창설됐고, 29년이 지난 1975년에 프로 시합을 개최하는 IFBB PRO 리그가 그 시작을 알렸다. 

올해로 43년째를 맞이하는 IFBB PRO 리그는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 보디빌더들이 경합을 벌이는 꿈의 무대다. 또한 모든 보디빌더들의 이상향이자, 현존하는 보디빌딩 업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곳도 바로 이 IFBB PRO다.

그런데 43년의 IFBB PRO 리그 역사에서 2010년대에 접어들기 전까지 한국인들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 '동양인의 타고난 체형은 서구인을 이길 수 없다'는 이유를 꼽았다. 과거에는 모든 사람이 이 전제조건을 절대적으로 맹신했다. 물론 타고난 신체 비율에 차이가 있는 것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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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BB PRO-IFBB 아마추어 사이의 묘한 갈등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위의 이유는 사실 표면적인 이야기에 가깝다. 국내 보디빌더들의 IFBB PRO 진출을 가로막고 있던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IFBB PRO와 IFBB 아마추어라는 양 협회 사이의 복잡한 관계였다.

대부분의 대중은 IFBB를 하나의 기관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IFBB PRO와 IFBB 아마추어는 독립적인 단체다. 다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두 단체가 긴밀한 공조체제를 이어온 덕분에 '프로 보디빌더 무대=IFBB'라는 인식이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시스템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IFBB PRO에서 프로 보디빌딩 대회 개최를 확정 짓게 되면 이를 IFBB 아마추어에게 전해 대회 일정을 맞춘다. 예컨대 IFBB PRO 대회 일자에 맞춰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도 함께 열어 그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IFBB PRO의 등용문도 같이 연계하여 자연스럽게 순환 고리를 만든다.

그런데 IFBB 아마추어 연맹에 가입된 상당수의 각국 산하단체들은 자신들의 협회 소속 선수들을 IFBB PRO 리그로 진출시키는 것에 비협조적이었다. IFBB PRO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대회에 선수들을 쉽게 내보내지 않았다. 설령 해당 선수가 어렵게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고 프로 카드를 획득하더라도, 선수에게 프로 카드를 내어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여기서 ‘상당수의 각국 산하단체들이 그래왔다’는 것은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지난 2014년 아놀드클래식 아마추어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IFBB PRO 자격을 획득했지만, 결국 대한보디빌딩협회로부터 프로 카드를 받지 못한 강경원 선수의 일화는 유명하다.

물론 IFBB PRO 의지가 워낙 강했던 강경원이었기에, 그는 이듬해 가족과 아예 미국으로 이주해 처음부터 다시 NPC 대회를 뛰며 자력으로 프로 카드를 따내긴 했다. 하지만 아마 보통 사람이었으면 협회로부터 프로 카드를 받지 못하게 된 시점에서 분명 좌절을 경험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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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끊어진 IFBB PRO와 아마추어의 관계

그런데 최근 IFBB PRO의 문을 가로막던 유리벽이 깨지는 사건이 터졌다. 지난해 9월 IFBB PRO와 미국 내 NPC 아마추어 대회를 모두 주관하고 있는 짐 매니언 회장이 공식 성명을 통해 “IFBB PRO-NPC는 IFBB 아마추어와 별개의 단체이며, IFBB PRO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NPC 대회를 통해서만 프로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이어오던 IFBB PRO와 IFBB 아마추어의 관계가 깨진 대사건이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IFBB PRO의 길이 더욱 어려워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NPC 대회는 미국인, 혹은 미국 내 거주하는 외국인에게만 출전이 허용된 대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IFBB PRO 측은 이후 다음과 같은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모든 IFBB PRO 카드 자격은 미국 내에서 열리는 NPC 대회의 성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NPC 대회는 미국인, 혹은 미국 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만 출전을 허용한다. 단, 유럽이나 아시아 등 다른 대륙의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해 미국 외 지역에서는 IFBB PRO가 직접 선정한 대회에 프로 카드 발급 자격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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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표는 그간 국내 선수들에게 굳게 닫혀있던 IFBB PRO의 길을 활짝 열어준 도화선이 됐다. 심지어 새로운 규정의 적용도 빨랐다. 당장 그해 11월 산 마리노에서 열린 ‘2017 올림피아 아마추어 산 마리노’ 대회에 IFBB PRO 카드 발급 자격을 허용한 것이다. 그동안 막연했던 IFBB PRO라는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국내외 선수들의 족쇄가 드디어 풀린 것이다.

물론 양측이 갈라서는 상황을 IFBB 아마추어도 사전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IFBB 아마추어는 이후 ‘IFBB 엘리트 프로’를 새롭게 런칭, 별개의 리그를 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IFBB 엘리트 프로에는 맹점이 있다. IFBB 엘리트 프로 선수들은 미스터 올림피아 같은 프로 보디빌딩을 상징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보디빌딩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대회를 비롯해 주요 프로 대회의 출전권은 오로지 IFBB PRO 선수들에게만 주어진다. 즉, 우리가 통상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프로 보디빌딩 리그는 결국 IFBB PRO를 의미하는 것이다.


■ IFBB PRO 한국연맹 출범...13명의 프로에게 묻다

룰 개정의 효과는 곧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NPC 로스엔젤레스’와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을 석권한 김하연이 ‘2017 올림피아 아마추어 산 마리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단번에 IFBB PRO 카드를 따낸 것이다.

심지어 김하연은 이날 프로 자격을 획득하자마자 곧바로 자동 출전하게 된 ‘2017 산 마리노 프로’ 대회까지 우승을 연달아 차지했다. 이 우승은 ‘아마추어 그랑프리로 프로 카드를 수상한 선수가 당일 이어진 프로 경기에서도 연타석 우승을 차지한 세계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김하연은 이 기록 때문에 2018 미스터 올림피아 출전권도 자동으로 획득하게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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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최정상급 보디빌더들의 IFBB PRO 입성 러시가 이어졌다. 지난 18일 열린 ‘2018 아놀드클래식 호주 IFBB 아마추어’에서 채병찬과 김창근이 나란히 우승을 기록하며 IFBB PRO 카드를 획득했다. 지난해 스포츠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IFBB PRO에 도전한다”고 밝힌 두 선수 모두 룰 개정과 동시에 약속을 지켜냈다. 국내 보디빌딩의 전설 김준호는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하며 후배들을 향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

해당 규정이 바뀐 지 이제 불과 6개월. 그 사이에 국내에서만 벌써 3명의 IFBB PRO 선수가 탄생했다. IFBB PRO 진출을 가로막던 ‘동양인의 타고난 체형은 서구인을 이길 수 없다’는 낡은 명제가 단번에 모래성처럼 무너진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IFBB PRO 진출 러시로 현재 국내의 IFBB PRO 선수는 어느새 10명을 훌쩍 넘겼다. 그리고 이 숫자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준호, 강경원 등 국내 보디빌딩의 레전드들을 필두로 13명의 IFBB PRO 선수들이 오는 31일 ‘2018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이 열리는 현장에서 ‘IFBB PRO 한국연맹 출범식’에 참석한다. 이를 기점으로 국내 선수들의 IFBB PRO 진출 러시도 더욱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다.

드디어 국내 선수들에게 활짝 열린 IFBB PRO 등용문. 이 시점에서 현재 IFBB PRO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선수들에게 그 의미를 물었다. 아래는 오는 31일 열리는 ‘IFBB PRO 한국연맹 출범식’에 참석 예정인 13명의 선수들 가운데 개인 일정으로 인터뷰가 어려웠던 김현진, 이준호 선수를 제외한 11명과 직접 나눈 이야기다. 
(*이하 선수는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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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원
*프로카드 획득 시기: 2014년 아놀드클래식 아마추어 그랑프리(협회 미승인으로 미발급)-2015년 NPC 뉴욕&뉴저지 메트로폴리탄 챔피언십 보디빌딩 오버롤

Q. IFBB 프로는 어떻게?
ㅡ “IFBB PRO 카드를 굉장히 힘들게 딴 케이스다. 프로 카드를 받는 게 아니라 나에겐 하나의 도전이었던 셈인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IFBB PRO를)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던 시기였다. 혼자서 그 과정을 거치다보니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이를 계기로 IFBB PRO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많아졌고, 지금도 그때 도전하길 잘 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지금도 IFBB PRO 선수지만 나에겐 감사한 일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ㅡ “많은 선수들이 미스터 올림피아 무대를 꿈꾸지 않나. 그런데 나는 (IFBB PRO 카드 획득 계기로) 아놀드클래식을 출전해서 그런지 그 무대에 대한 애착이 크고 계속 도전하고 싶다. 만약 내가 만약 더 젊었다면 올림피아도 계속 도전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3년 동안 아놀드클래식을 준비하면서 올림피아까지 병행하려니깐 그 과정이 너무 힘들더라. 물론 기회가 또 닿는다면 올림피아도 뛰겠지만 나에겐 아놀드클래식이 첫 번째다. 사실 작년 성적이 좋지 않아 올해 아놀드클래식에는 초청을 못 받을 줄 알았다. 그런데 결국 급하게 요청이 와서 준비하고 출전했고, 얼마 전에 일본 대회도 초청을 받았다. 일단 올해는 일본 대회에 집중하면서, 앞으로는 하나의 목표를 확실하게 세우고 그 경기만을 위해 1년을 체계적으로 보내려고 한다.” 

Q. 나에게 IFBB 프로란. 
ㅡ “처음 IFBB PRO가 됐을 때는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IFBB PRO에서 룰이 바뀌면서 선수들이 많아지지 않았나. 이제는 IFBB PRO 자체에 대한 큰 의미보다는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즐길 수 있는 그런 한 부분이 됐다. 나에겐 시간이 갈수록 운동을 더욱 연장할 수밖에 없는 그런 의미로 남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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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호
*프로카드 획득 시기: 2014년 벤 웨이더 다이아몬드컵 보디빌딩 오버롤

Q. IFBB 프로는 어떻게? 
ㅡ “2014년에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에서 남자 MVP를 수상하면서 국내 무대에 복귀했고, 그 뒤에 중국에서 열린 ‘2014 벤 웨이더 다이아몬드컵’에서 오버롤을 하면서 IFBB PRO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IFBB PRO 카드를 받게 됐다는 그 사실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적이었다. 최근 호주 아놀드클래식에서 IFBB PRO 카드를 획득한 김창근, 채병찬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 거다. 강경원, 조남은 같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테고. 온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쁨이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ㅡ “지난 3년 연속 미스터 올림피아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미스터 올림피아 출전은 IFBB PRO 선수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목표 아닌가. 만약 올해도 (출전이) 가능하다면 4년 연속 미스터 올림피아에 출전하게 되는데, 조금 욕심을 더 내서 전년도에 비해 올림피아 순위를 더 올리고 싶다.” 

Q. 나에게 IFBB 프로란. 
ㅡ “IFBB PRO는 보디빌더들의 꿈 아닌가. 처음 보디빌딩을 시작했을 때, 내가 IFBB PRO 선수가 돼서 올림피아 무대에서 대한민국 선수로 포징을 잡으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꿈이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나. 나에게 보디빌더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것이 바로 IFBB PR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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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근
*프로카드 획득 시기: 2018년 아놀드클래식 오스트레일리아 아마추어 클래식피지크 오버롤 

Q. IFBB 프로는 어떻게? 
ㅡ “IFBB에서 클래식피지크가 새로 생길 때부터 '이건 정말 나를 위한 종목이다'라고 생각했고, 프로무대에 오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그리고 아놀드클래식에 모든 것을 쏟았다. 정말 힘들었지만, 꾸준함이 이긴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나에게 많은 힘이 되어준 선배들의 격려를 떠올리면서 열심히 했다. 그리고 호주에서 내 이름이 1위로 불린 순간 그동안의 고생도 눈 녹듯 사라졌다.” 

Q. 앞으로의 계획은. 
ㅡ “24일 뉴질랜드에서 있는 IFBB 뉴질랜드 프로 대회를 뛴 후에 돌아와 31일에 있을 IFBB PRO 창단식에 참가해 팬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후에는 아직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안에 프로 대회를 한번 더 나가고 싶다.” 

Q. 나에게 IFBB 프로란. 
ㅡ “나에게 최초의 타이틀을 만들어 준 대회라고 생각한다. 1등은 많이 해봤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은 영원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최초로 IFBB 클래식 피지크 프로 선수가 되었기 때문에 최초라는 자부심을 갖고 존경하는 선배님들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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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연
*프로카드 획득 시기: 2017년 올림피아 산마리노 오버롤

Q. IFBB 프로는 어떻게? 
ㅡ “지난해 9월 올스타클래식에서 비키니 그랑프리를 수상한 직후, 몬스터짐 측에서 ‘11월 산 마리노 프로 대회 출전을 원하는 선수들 모아서 원정을 다녀오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가 왔다. 물론 목표는 IFBB PRO 카드 획득이었다. 그렇게 가서 프로 카드 획득하고, 프로 데뷔전까지 우승을 따내면서 올해 올림피아 출전 자격까지 받았다. 만약 나 혼자 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주변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많은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ㅡ “오는 9월 올림피아 대회를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도 프로 경기가 열리는데, 아마 그 대회들에서도 IFBB PRO 선수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선수들 이상으로 더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더 많은 프로 경기에 출전해야 할 것 같다(웃음).” 

Q. 나에게 IFBB 프로란. 
ㅡ “프로가 되기 전까지는 프로가 목적이었다. 그런데 프로가 되니깐 이제 선수로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은 것 같다. 프로 선수 김하연으로서는 이제 막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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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윤
*프로카드 획득 시기: 2016년 

Q. IFBB 프로는 어떻게? 
ㅡ “나는 다른 선수들과 조금 다른 케이스다. 미국에서 NPC 시합을 뛰면서 체급 1위를 해서 NPC에 미국 선수로 등록을 했고, 그 자격으로 아놀드클래식을 뛰었다. 그후 한국에 들어와서 우리나라 선수로 홍콩 아놀드클래식을 뛰었는데, 당시 국내 협회에서는 미국 선수로 뛰었던 기록을 문제 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홍콩 시합에서 1위를 하면 프로 카드를 준다고 했었는데 (1위를 했는데도 국내 협회에서) 승인이 안 나는 거다. 그래서 그건 포기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합을 통해 다시 올라가려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IFBB PRO와 IFBB 아마추어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혹시나 싶어 IFBB PRO 측에 직접 연락을 했는데, 거기서 프로 카드를 주겠다며 이메일이 왔다. 처음에는 거짓말 하는 줄 알았다(웃음). 그런데 아침 6시 30분에 승인 메일이 정말 왔다. 집에서 그 메일을 보면서 혼자 펑펑 울었다. 하도 울어서 얼굴 퉁퉁 부은 상태로 출근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실감이 안 날 정도로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ㅡ “일단 6월에 IFBB 댈러스 프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 성적을 보고 어느 정도 상위권이라는 생각이 들면 7월에 밴쿠버, 8월에 탬파 시합까지 뛸 생각이다. 유튜브에서 외국 선수들 시합을 보면서 '내가 그들에 비해서 어느 정도 수준일까?' 같은 생각을 해봤는데, 직접 몸으로 뛰면서 스스로 확인해보는 게 올해 계획이다. 그리고 지금 아시아에서는 IFBB 피규어 프로가 3명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적어도 그 중에서는 내가 최고가 되고 싶다.” 

Q. 나에게 IFBB 프로란. 
ㅡ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제 그만 해라’고들 했다. 솔직히 프로가 돼도 달라질 게 없다는 이야기들도 하고. 국내 시장은 사설대회가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지만 IFBB PRO 대회는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가장 큰 꿈은 IFBB PRO 무대에서 뛰는 것이었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그랬겠지만, 나는 정말 오로지 이 프로 카드 획득을 위해 모든 것을 던졌다. 금전적인 부분이나 시간적인 부분 모두.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알 거다. 나에게 IFBB PRO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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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은정
*프로카드 획득 시기: 2015년 올림피아 아마추어 아시아 비키니 오버롤 

Q. IFBB 프로는 어떻게? 
ㅡ “2015년 올림피아 아마추어 홍콩에서 비키니 부문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IFBB PRO 비키니 선수가 되었다. 당시에 갑자기 출전한 대회라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순위권에만 들어도 성공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어서 정말 놀랐다. 그 당시엔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ㅡ “올 초에 하와이에서 있었던 하와이 프로 쇼에서 3년 만에 IFBB PRO 무대를 뛰었다. 비키니 부문에서 10위를 했다. 하와이에 있으면서 많은 선수들을 봤고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일정을 확정짓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만간 좋은 몸을 만들어 IFBB PRO 리그에 출전하고 싶다. 그때까지 열심히 몸을 만들고 싶다,“ 

Q. 나에게 IFBB 프로란. 
ㅡ “꿈의 무대다. 사실 IFBB PRO 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2013년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는데 비로소 이룰 수 있었다. 프로라는 것에는 영광도 있지만 책임도 있다. 나는 프로이기에 좋은 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내 책임이라 생각한다. 프로라는 호칭에 걸맞게 더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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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향미
*프로카드 획득 시기: 2015년 미스터 올림피아 아마추어 비키니 부문 체급 1위 

Q. IFBB 프로는 어떻게? 
ㅡ “처음부터 IFBB PRO 카드 획득이 목표였던 건 아니다. 운동하고 무대에서 나를 표현하는 것에 만족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좋은 성적이 났다. 그런데 우리나라 비키니 선수들 나이가 다들 어리지 않나. 2015년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그 틈바구니에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지만 ‘지금 이 나이에도 누구나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는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다. 다행히 국가대표가 돼서 2015년도 아마추어 올림피아 아시아에 출전할 수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IFBB PRO 카드 획득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Q. 앞으로의 계획은. 
ㅡ “선수 생활을 하면서 6년 정도는 앞만 보고 달렸다. 그 뒤로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이 들어 1년 정도는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사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한 번에 잡는 건 현실적으로 정말 힘든 일 아닌가. 그동안 그렇게 운동에만 전념했던 선수였으니, 이제는 일에 미쳐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또 운동을 완전히 놓을 수가 없더라. 지금은 내 일을 하면서도, 기회와 시간이 주어진다면 피트니스 분야에서도 프로로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Q. 나에게 IFBB 프로란. 
ㅡ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중압감이 들었다. 막연하게 따낸 IFBB PRO 카드인데, 그동안 순위 상관없이 즐기면서 시합을 뛰었다면 IFBB PRO 카드를 받는 동시에 생각이 많아지더라. 무거운 책임감도 들고. 하지만 언제나 시작이 가장 힘든 법이다. 김준호 선배님도 말씀하셨지만 어떻게 보면 피트니스에서 IFBB PRO 1세대로서 닦아놓은 길을 후배들이 잘 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정보도 공유하고 선배로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그게 또 1세대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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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미현
*프로카드 획득 시기 : 2015 올림피아 아마추어 아시아 여자 피지크 오버롤 

Q. IFBB 프로는 어떻게? 
ㅡ “2015년에 대한보디빌딩협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제1회 올림피아 아시아 대회에 출전했다. 참 신기했던 게 그 전에는 보디빌딩 선수로 뛰다가 주부가 되면서 2014년부터 피트니스로 전향했고, 종목도 피규어로 바꿨다. 그리고 2015년에 IFBB PRO 카드 획득 과정을 밟게 됐는데, 당시 피규어 종목은 카드가 없고 여자 피지크만 있다고 하더라. 본의 아니게 종목을 또 바꾸게 됐는데, 내가 주부다 보니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가 카톨릭 집안인데 마침 그 시기에 아들 영성체 교리 기간이 정확히 겹친 거다. 또 올림피아 아시아 대회에서는 음악에 맞춰 포징을 다 준비해갔는데, 정작 무대 올라가니깐 시간이 30초 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현장에서 급하게 부랴부랴 수정하고. 그래도 그 짧은 순간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서 모든 포징을 정리했고, 체급 1위하고 오버롤 올랐다. 굉장히 감격했지. 마침 그날이 또 작은 아들 생일이었다. 대회 직전에 작은 아들이 ‘엄마, 생일 선물로 메달 주세요’라고 했던 말도 떠오르고(웃음).” 

Q. 앞으로의 계획은. 
ㅡ “선수인 만큼 대회 준비하는 게 목표 아니겠나. 재작년에 출전했던 IFBB 밴쿠버 프로 대회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가정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에서 출전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가족이 있는 만큼 그 이상 무리할 순 없을 것 같다(웃음). 마음이 편안해야 스트레스도 없고 집중도 잘 되지 않겠나.” 

Q. 나에게 IFBB 프로란. 
ㅡ “IFBB PRO는 역사다. 나는 보디빌딩으로 시작해서 그 흐름을 타고 여기까지 왔다. 과거 김준호, 강경원, 오경모 같은 선배님들을 이어받고, 또 결혼과 동시에 배우자를 잘 만나 서포트를 받으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보디빌딩 역사의 흐름을 내가 그대로 밟아온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역사’라는 단어로 IFBB PRO의 의미를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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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은
*프로카드 획득 시기: 2015년 올림피아 홍콩 전체 3위 

Q. IFBB 프로는 어떻게? 
ㅡ “2015년 올림피아 홍콩에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시상식 이후에 관계자가 영어로 말을 했는데 못 알아들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3위까지 번외로 프로카드를 주겠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협회 사람들도 똑같은 말을 하며 기다려보자고 이야기를 해서 한국에 오게 됐고, 2016년에 비로소 프로 카드가 나와서 IFBB PRO 선수가 됐다. 

Q. 앞으로의 계획은. 
ㅡ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 밴쿠버 프로, 토론토 프로 등 많이 출전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잠시 휴식기를 갖고 몸을 더욱 가다듬을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에 다시 IFBB PRO 무대에서 더욱 좋은 몸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Q. 나에게 IFBB 프로란. 
ㅡ “자부심이다. IFBB PRO라는 타이틀은 최고를 뜻한다. 어떤 대회를 가더라도 훈장처럼 빛나는 것이 바로 IFBB PRO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는 게 아닐까. IFBB PRO는 나에게 있어서 큰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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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연우
*프로카드 획득 시기: 2013년 아놀드클래식 유럽 피지크 1위 

Q. IFBB 프로는 어떻게? 
ㅡ “2013년 10월에 스페인에서 펼쳐졌던 아놀드클래식 유럽에서 피지크 부문에 출전해서 1위를 기록하고 프로 카드를 따냈다. 아놀드클래식이라는 무대가 아주 큰 무대였지만 긴장하기보다는 즐기려고 노력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프로 카드를 따고 2015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출전 무대인 밴쿠버 프로 쇼에서 4위를 차지했고, 2016년 뉴욕 프로 쇼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2017년에도 뉴욕 대회에 출전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ㅡ “아직은 해야 할 일도 있고 몸을 더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구체적인 출전 계획을 잡아놓지는 않았다. 아마도 올해 말이나 내년 즈음에는 다시 프로 쇼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 많이 노력해야 한다.” 

Q. 나에게 IFBB 프로란. 
ㅡ “내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IFBB PRO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름 아래에서 나 자신을 더욱 갈고 닦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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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병찬
*프로카드 획득 시기: 2018년 아놀드 클래식 오스트레일리아 아마추어 보디빌딩 오버롤 

Q. IFBB 프로는 어떻게? 
ㅡ “2017년 12월에 아놀드클래식 호주 대회 출전 제의를 받았다. 12주밖에 남지를 않았는데 갑자기 출전 제의를 받고 엄청 고민했다. ‘짧은 기간 동안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앞섰는데, 그때 내 동료였던 ‘빅리’ 이광석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프로 카드를 따냈다. 우승자로 내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기분이 멍해지더라(웃음).” 

Q. 앞으로의 계획은. 
ㅡ “아직도 프로 카드를 받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놀드클래식 호주 대회 준비하면서) 짧은 기간 혹독한 훈련으로 몸에 대미지를 많이 입었기 때문에 당분간 쉬면서 앞으로의 일정을 조율할 것 같다. 대회 출전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아직은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더 주력할 생각이다. 

Q. 나에게 IFBB 프로란. 
ㅡ “나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또 하나의 과정이다. 예전에 친구들에게 우스갯소리로 ‘올림피아 무대에 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제 그 꿈에 한 발짝 다가간 것 같다. 물론 몸을 만드는 일이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몸을 만든 후 오를 무대들이 더 많이 기다려지고 설렌다.”

[사진] 몬스터짐/인스타그램 캡쳐
[글] 조형규,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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