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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조형규 기자] 지난 3월 3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8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은 신성들의 전쟁터였다.

이날 2018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의 무대에는 단어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특히 오버롤을 차지한 선수들 중에는 그동안 여러 대회를 통해 자주 볼 수 있었던 얼굴이 아닌, 새로운 얼굴들이 무대 뒤를 수놓았다. 피트니스 업계에서도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선수지?'라는 물음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바로 여자 비키니 오버롤을 차지한 김민정이었다. 이국적인 마스크, 그리고 허리와 골반으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라인과 탄탄한 하체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비키니 스타 김민정 선수를 서울 회기에 위치한 프라비 라운지에서 만났다. 다음은 김민정 선수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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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날 보고 깜짝 놀랐다. 거의 처음 보는 선수인 듯 했는데 오버롤을 차지해서.
대회는 작년에 니카로 처음 출전했다. 올해는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이 두 번째 대회였다(웃음).

어쨌든 아직 생소한 팬들을 위해 소개를 부탁한다.
프라비 라운지에서 트레이너를 하고 있는 김민정이라고 한다. 트레이너 일은 재작년 12월부터 시작했다.

트레이너를 2016년 말부터 했다면 구력이 그렇게 긴 편은 아니지 않나. 놀랍다.
사실 체육을 전공했다. 그렇긴 한데 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오래 되진 않았으니 틀린 말도 아니지(웃음).

체대 출신인가.
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건 고등학생 때 체대 입시 준비하면서였다. 전공은 특수체육인데 주로 장애인, 아동체육 쪽이라서 지금처럼 운동을 하진 않았다.

어쩌자고 굳이 이 힘든 길을 택했나.
대학교 때 웨이트 트레이닝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긴 했다. 그런데 그때 운동을 한게... 지금도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그때는 정말 하나도 모르는 상태이다 보니 선배들에게 주로 운동을 배웠지. 그런데 그 선배들이 주로 군대에서 배워온 방식으로 운동을 알려준 거다(웃음).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 올라오는 동영상 보고 따라하는 정도? 운동이라고 하기는 조금 민망한 수준이었다.

소위 '야매'였군(웃음)?
맞다(웃음). 그렇게 배우다 보니 조금 잘못된 방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더라. 그런데 운이 좋게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서 지금의 이병수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

지금 일하고 있는 프라비 라운지도 이병수 선수가 운영하는 곳 아닌가. 이병수가 스승인가.
이병수 선수 옆에서 계속 운동하시는 것도 보고, 알려달라고 부탁드리면서 배웠다. 덕분에 조금씩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번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 때도 준비하면서 도움을 받았나.
그렇다. 아마 혼자 준비했으면 어려웠을 거다. 하지만 이병수 선수와 이예린 선수가 잘 알려주신 덕분에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아무래도 잠이다. 특히 최근까지 센터가 프리세일 기간이라 주로 일 끝나고 새벽에 선생님이랑 같이 운동을 하다 보니 수면 시간이 부족했다. 가장 많이 잔 게 4~5시간 정도였으니. 그래도 트레이너라는 본업이 있고 대회 출전이 부가 되는 만큼 이 둘을 병행하려면 잠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면서 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 같은 경우 부산에서 열렸다. 작년부터 막 대회를 출전하기 시작한 입장인데 굳이 먼 곳에서 열린 대회까지 출전한 이유가 있나.
지난해 출전했던 니카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장소가 같기도 하고. 사실 처음부터 계획을 했던 건 아니고 갑자기 출전하게 됐지만, 장거리인데도 나갈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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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회 전날 열렸던 계측에서도 유독 돋보였다. 다들 편한 옷이나 캐주얼을 입고 올라왔는데 김민정 선수는 제대로 각 잡고 경기복으로 입고 올라오지 않았나(웃음).
사실 그날 리허설처럼 계측을 처음 해봤다. 무대 의상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안내를 받아서 모든 선수가 그렇게 할줄 알았는데 막상 현장에 오니깐 나만 그렇게 하고 온 거다. 혼자만 살색을 많이 드러내다보니 조금 부끄럽고 또 민망하기도 하고(웃음). 

그래도 덕분에 오히려 계측에서부터 가장 돋보였다. 사람들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것 같고.
맞다. 당시에는 부끄러웠는데 지나고 나서 지금 생각해보니 실전처럼 계측에 임한 것 같아 후회되진 않더라.

혹시 경기 중에 결과가 좋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나.
사실 그런 느낌은 없었다. 내가 대회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저 실수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경기 중에도 스스로 긴장한 게 보여서 1위에 대한 생각은 전혀 못했다.

그런데 보란 듯이 오버롤을(웃음).
오버롤이 호명됐을 때 처음에는 내 이름을 잘못 부르신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무대 뒤 진행자에게 몇 번이나 ‘저요?’라고 다시 물어봤다. 내가 진짜 맞는지 계속 확인하고(웃음).

주변 사람들 반응은 어땠나. 실감이 났는지.
학교 선후배와 친구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할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셨다. 사실 부모님은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셨는데 이번에 어머니가 처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시더라. 뿌듯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됐겠군.
그런데 부모님은 지금도 좋아하시진 않는다. 특히 아버지의 반대가 심하다. 보수적이신 편이라 남들 앞에서 몸을 드러내고 비키니 경기복 입는 걸 안 좋아하시는 것 같다. 게다가 식단에도 제약이 생기고 새벽에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들이 모이다 보니 그러신 것 같다.

그토록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을 하는 이유는 뭔가.
무엇보다도 너무 재밌다. 사실 이 운동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점차 달라지는 내 몸을 보며 흥미를 느낀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나는 거보다도 몰랐던 운동을 새롭게 알게 되고 그걸 배워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여전히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데다가 또 선수라는 호칭이 아직은 낯설기도 하고.

경기에서도 특히 도드라져 보인 게 바로 얼굴이다. 물론 타인의 외모를 논하자는 건 절대 아니지만 피트니스, 그리고 비키니라는 종목의 특성상 얼굴도 중요한 요소니깐. 이국적인 마스크도 분명 크게 어필한 것 같다.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아무래도 메이크업 기술의 힘이 아닐까(웃음). 그리고 헤어나 네일 쪽에 원체 관심이 많아서 대회 직전에 이런 부분은 모두 셀프로 한다. 염색도 이색깔 저색깔 골라가며 집에서 혼자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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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결이 있었군(웃음). 마스크도 그렇고 하체도 굉장히 돋보였다.
그래도 장점이라고 한다면 하체가 탄탄하다는 정도가 될 것 같다. 물론 하체운동이 가장 괴롭지만 아직까지는 정말 재미있다. 어떤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지, 자세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 보니 알면 알수록 이 운동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커진다.

그렇다면 스스로 꼽는 단점을 말해본다면.
어깨가 다소 좁은 것 같다. 아니면 머리가 큰 건가(웃음). 허리도 얇은 편은 아닌 것 같아서 아무래도 단점을 커버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 운동도 그렇지만 포징연습을 꾸준히 하는 편이다.

아직은 포징이 많이 낯설 것 같은데 어떤가.
예전에 혼자서 대회 준비할 때는 단순히 비춰지는 모습만 예쁘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아시아그랑프리는 무대를 조금 망친 케이스이기도 하다. 그뒤로 이예린 선수에게 포징 부분을 많이 물어봤는데, 규정포즈와 심사기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덕분에 포징도 많이 바꾸고 새롭게 연습을 했다. 이번에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을 준비하면서 이예린 선수와 이병수 선수에게 많이 배운 덕분에 아시아그랑프리 때보다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만히 보니 인터뷰 내내 센터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스승이기도 한 이병수, 이예린 선수에 대한 믿음이 엄청난 것 같은데.
단순히 운동이나 포징을 배울 수 있는 선생님이 아니라 인성을 더 많이 배웠다. 특히 이병수 선수는 내가 트레이너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롤모델이었다. 단순히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를 생각하면서 가르치는 모습과 그걸 아낌없이 베풀 수 있는 인성을 닮고 싶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병수 선수가 운동하는 모습도 많이 지켜봤을 텐데 어떤가.
진짜 무서울 정도다. 운동 강도도 그렇고 힘든 와중에도 끝내 운동을 하시는 모습이 엄청나다. 시즌과 비시즌 구분 없이 아무리 피곤하고 잠을 못 자도 항상 해야 하는 운동량을 모두 지킨다.
 
그런 에너지가 본인에게도 조금씩 전달이 되는 것 같은데.
그 옆에 있다 보니깐 나도 덩달아 수면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다(웃음). 처음에는 잠을 못 자는 게 많이 힘들었는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나. 이게 습관이 되다 보니 이제는 크게 피곤한 건 없다. 그냥 운동하는 것도 재밌고 배우는 것도 즐겁다.

어쨌든 이번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 오버롤을 통해 선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내가 아직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경험도 부족하다. 그냥 이 운동을 꾸준히, 그리고 재밌게 오래 하라고 주신 상인 것 같다. 내가 잘나서 받은 것도 아니고, 나보다 몸도 더 좋고 비율도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괜찮다는 생각을 하기엔 아직 너무나 부족한 몸이다.

너무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웃음). 혹시 올 하반기에도 대회 출전 계획이 있나.
아직 계획 중인 대회는 없다. 일단은 본업이 있기 때문에 더욱 좋은 트레이너가 되기 위한 공부를 먼저 하고 싶다. 그리고 대회는 앞으로 1년에 한 대회를 정해서 최대한 그 대회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트레이너 김민정으로서의 꿈과 비전은 뭔가.
일단 꿈과 비전은 다르니깐, 우선 꿈이라고 한다면 내가 롤모델로 상정한 분들처럼 닮아가는 거다. 그리고 내 센터가 있었으면 좋겠고(웃음). 그리고 그 꿈을 이루면 내가 트레이너를 하기 전부터 세웠던 비전을 실천하고 싶다.

그 비전이라고 한다면?
내가 운동을 하면서 느낀 행복과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이 운동할 때도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몇 년 뒤 이 인터뷰를 다시 찾아봤을 때 지금 하는 일이 여전히 즐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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