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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조형규 기자] 지난 16일(한국시간) 호주에서 막을 올린 2018 호주 아놀드클래식은 그야말로 전지원을 위한 무대였다. 지난해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 니카코리아 등의 무대에서 엄청난 몸을 선보였던 전지원은 16일 대회에서 비키니 마스터즈 부문에 출전, 엄청난 기량의 서구권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전지원에겐 피트니스 센터 운영이라는 본업이 있다. 게다가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지금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촘촘한 스케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지원은 경제적인 리스크까지 감내해가며 왜 여전히 선수로서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을까?

이번 호주 아놀드클래식 무대로 IFBB 프로의 꿈을 다시 꾸게 됐다는 전지원에게 직접 이유를 물었다. 다음은 전지원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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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지난 호주 아놀드클래식 결과 축하한다. 비키니 마스터즈 1위다.
▲ 고맙다. 사실 그전에 출전했던 니카 코리아 전에 교통사고도 있었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포기하려고 생각하니 자존심이 너무 상하더라.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Q. 그러고 보니 아놀드클래식 전에 출전한 니카 코리아가 2018시즌 첫 대회였다.
▲ 맞다. 올 시즌 첫 무대이긴 한데 사실 개인적인 기준으로 따지자면 100% 만족스러운 몸 상태는 아니었다. 나 자신에게 조금 부끄럽기도 했고.

Q. 이유가 뭔가.
▲ 물론 니카 코리아도 굉장히 소중한 무대였지만, 아무래도 아놀드클래식을 목표로 설정해둔 터라 그 일정에 맞춰 준비를 한 부분도 있었다.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준비를 하다가 마지막 1주일에 조금 더 집중해서 몸을 다듬었다.

Q. 사고도 있었고 국내 대회에 이어 바로 호주까지 날아가 경기를 치렀다. 엄청난 강행군이라 쉽지 않았을 텐데.
▲ 사실 작년 9월에 니카코리아 스타워즈랑 몬스터짐 올스타클래식, 그리고 라스베이거스 시합까지 다녀오면서 센터 운영에 전혀 신경을 못 썼다. 자연히 경제적인 부담도 커졌다. 원래는 그 일정 이후에 산마리노 프로 시합도 계획했었는데, 그러면 센터 공백이 너무 길어진다. 그래서 회원님들도 섭섭해하시지 않도록 센터 운영에 집중했다. 열심히 해놓고 (회원들에게) 일일이 양해 구하고 가는 길이다 보니 쉽지가 않다. 그만큼 정신 바짝 차리고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는 마음으로 출전했다.

Q. 경기는 어땠나. 호주 대회다 보니 서구권 선수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을 텐데.
▲ 호주뿐 아니라 8개국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출전했는데 정말 다들 기량이... 할 말을 잃었다. 물론 국내 선수들도 수준이 높지만, 그날 경기에서 만난 해외 선수들 기량이 정말 엄청나더라. 솔직히 그 선수들을 직접 보고 나서 속으로는 ‘톱 6 안에만 들어가도 굉장히 좋은 성적인데’라는 마음으로 올라갔다(웃음).

Q. 그리고 보란 듯이 덜컥 1위를 했다(웃음).
▲ 퍼스트콜에서 내 이름을 부르더니 딱 가운데에 세우더라. 보통 심사에서 유력한 1위 후보를 퍼스트콜에 무대 중앙으로 세운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어라’ 하면서 긴가민가 내려왔다. 그런데 처음에 톱 3를 호명하는데 내 이름이 들어있는 거다. 그래서 ‘와, 3위만 해도 정말 좋겠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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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런데 결국 1위로 결과가 발표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 그 순간 눈물이 나오더라. 내가 포기하지 않고 해온 것들에 대한 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수로서의 도전이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니니깐, 수고했고 더 열심히 정진하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Q. 당시 같이 무대에 섰던 선수들 반응은 어땠나.
▲ 무대 뒤에서 한국팀 선수들 실력이 대단하다며 많은 칭찬을 받았다. 특히 무대 위에서나 뒤에서나 서로 포옹하고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에서 오히려 많은 점을 배워온 것 같다. 

Q. 그러고 보니 동행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올리지 않았나.
▲ 특히 남자 선수들이 정말 고생했다. 물론 여자 선수들도 힘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채병찬이나 김창근 같은 선수들 보면 정말 힘들게 경기하지 않나. 무대 아래에서는 정말 힘들게 펌핑하고 온 힘을 쥐어짜내면서,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멋진 웃음으로 당당하게 경기하는 모습이 눈물 날 정도로 대단했다. 저게 진짜 프로구나 싶었고, 그들에게서도 많은 걸 배웠다.

Q. 같이 호주 아놀드클래식에 출전한 선수들과 정도 많이 쌓인 것 같다.
▲ 여자 선수들 경기는 첫째 날이었고 남자 선수들 시합은 마지막 날이었다. 덕분에 시합이 끝나기 전까지는 서로 민감한 상태라 말 걸기도 힘든 분위기가 있었다. 그래서 먼저 경기 끝난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 대신해서 필요한 물건이나 식단도 장 보고, 또 필요한 게 있으면 사오고. 

Q. 결과가 모두 좋아서 다행이다.
▲ 맞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다들 성적이 잘 나오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래서 힘든 것도 그렇게 웃음으로 넘길 수가 있었다. 함께 보낸 시간 덕분에 다들 정도 들고 강한 유대감이 생겼다.

Q. 센터 운영이라는 본업이 있고 자녀까지 키우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해외 경기를 뛰면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하다. 전지원에게 선수로서의 동기부여는 뭔가.
▲ 사실 앞뒤 생각하고 일일이 계산해가면서 움직이면 절대 이렇게 할 수 없다. 물론 주변에서도 ‘센터 운영이 먼저지 네가 경기 출전하는 게 먼저냐’고들 하신다. 그런데 난 꿈이 없으면 힘든 과정을 버티지 못한다. 그래서 그 꿈을 향해서 달려가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이 인정해주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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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모습이 지금 운영 중인 센터 회원들에게도 분명 자극이 될 거다.
▲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직업인만큼, 회원분들도 ‘우리 선생님도 저렇게 경기를 위해서 다이어트 하고 몸 만들면서 노력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웃음). 만약 내가 현재에 안주하고 편안함을 찾는다면 똑같이 회원들에게도 자극이 사라질 거다. 그런 분들 때문에라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Q. 이제 본격적인 2018시즌이 시작됐다. 또 예정된 계획이 있나.
▲ 이번에 부산에서 열리는 2018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에서 슈퍼맘 부문 심사를 보게 됐다. 그런데 그 ‘슈퍼맘’이라는 이름 때문에 (처음 심사위원 제의가 왔을 때) 오히려 ‘제가 출전하고 싶은데요?’라고 먼저 물어봤지(웃음).

Q. 그건 좀 곤란할 것 같은데(웃음).
▲ 그렇지 않아도 ‘그냥 심사위원 하시면 된다’고 하시더라(웃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같은 아기 엄마로서 분명 나보다 더 열심히 살고 계시는 분들이다. 내가 과연 그분들을 평가하고 심사할 자격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공정하게 최선을 다해 심사에 임하려고 한다. 내가 워낙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어쨌든 이번엔 자제하려고 한다(웃음).

Q. 이후 일정은. 혹시 올해 계획하고 있는 비전이나 목표가 있나.
▲ 이제 나도 IFBB 프로카드 욕심이 난다. 사실 그동안 해외 시합 나갈 때마다 ‘동양인의 체형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걸까’ 같은 생각도 자주 하곤 했다. 그때마다 자신감이 무너졌다가, 또 극복했다가, 이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왔는데 이번에 또 금메달을 따고 나니 다시 용기가 생기더라.

Q. 같이 출전했던 채병찬, 김창근 선수가 모두 IFBB 프로카드를 획득해서 더 그런 마음이 커진 것 같은데.
▲ 맞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분들도 불가능한 벽을 뛰어넘는데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 1년 정도, 길게는 2년까지 바라보면서 차근차근 준비해보려고 한다.

Q. 또 다른 한국인 비키니 IFBB 프로가 탄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 고맙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진] 몬스터짐/전지원 선수 인스타그램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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