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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사진 황채원 PD·글 조형규 기자]

#1
인터뷰를 위해 김미연 선수를 처음 만나기 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막연한 이미지는 ‘차분함’이었다. 필라테스와 요가라는 운동이 가지고 있는 정적인 이미지가 제대로 색안경을 씌운 덕분이다. 그러나 첫 만남에서부터 쾌활한 웃음과 재치 있는 언변을 펼친 김미연의 모습에 기자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맞다. 그 이미지는 완벽한 편견이었다.

#2
그런데 여기엔 사연이 있었다. 김미연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무기력함이 없어졌고, 기분의 변화 또한 확 줄어들었다’며 살짝 귀띔했다. 동시에 “저 너무 돌아이 같죠?”라며 폭소를 터뜨리는 그녀의 모습에서 ‘무기력함’이라는 단어는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이 활기찬 모습을 과연 오는 3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 무대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까?

다음은 생애 첫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플루마 요가&필라테스 김미연 대표가 스포츠 아시아와 나눈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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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만나서 반갑다
경성대에서 플루마 필라테스를 운영하는 김미연이라고 한다.

ㅡ필라테스? 원래 운동을 했었나.
아니다. 원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처음에는 생명공학을 전공했다가 자퇴하고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 전공 자체가 많이 바뀌었지.

ㅡ뮤지션이 꿈인가.
음악이 딱히 꿈은 아니었다. 그냥 음악이 좋았고 또 하고 싶었으니깐. 어쨌든 그렇게 음악 쪽으로 계속 하려고 했는데, ‘보컬을 하려면 살을 먼저 빼라’고 하더라(웃음).

ㅡ상처를 받진 않았나.
그런데 크게 충격을 받은 건 아니었다. 당시에는 나 또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깐. 게다가 내가 원체 살이 굉장히 잘 붙는 체질이다. 먹으면 먹는 대로 다 찌는 타입. 게다가 맛있는 음식 먹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ㅡ어느 정도였길래.
이게 조금 애매하다. 사실 살이 잘 붙는다고는 했지만 그때도 몸이 엄청 크거나 그랬던 건 아니다. 늘 평균보다 살짝 통통한 정도였던 것 같다. 오히려 체중으로만 따지면 운동을 하는 지금이 (근육 때문에) 더 많이 나간다. 어쨌든 그게 계기가 돼서 플라잉요가로 운동을 처음 시작했다.

ㅡ필라테스라고 하지 않았나.
당시 플라잉요가 수업을 하던 강사님이 내게 ‘강사 일을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했었다. 그래서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를 했는데, 마침 그때가 웨이트트레이닝에도 관심이 많던 시기였다. 당시 피트니스센터에서 인포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트레이너 선생님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자연스레 여러 운동을 접하게 됐다. 

ㅡ정확히 언제부터였나.
웨이트트레이닝을 제대로 시작한 건 오래되진 않았다. 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래도 웨이트트레이닝 덕분에 얻은 이점 또한 많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처럼 소도구를 사용하는 방식을 많이 접목한다던가.

ㅡ둘이 같은 운동은 아니지 않나.
물론이다. 예컨대, 웨이트트레이닝에서는 아치 형태를 만들어서 가슴을 들고 하는 동작을 ‘펴는 동작’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필라테스에서는 중립을 지킨다는 표현이 조금 모호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은 허리를 대폭 꺾어서 조이는 느낌이랄까. 근데 본업이 필라테스다 보니 이쪽에서는 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시는 분들은 등이 굽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이렇게 조금씩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울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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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그런데 어떻게 모두 병행하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나는 요가와 필라테스, 웨이트트레이닝의 삼박자가 모두 맞아야 한다고 본다. 웨이트트레이닝만 하는 분들을 케어해보면 가끔 몸이 안 좋은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또 필라테스만 하는 강사분들을 보면 나름의 고충이 많고, 요가만 하는 분들 역시 완벽할 수가 없다.

ㅡ취해야 할 것만 취해야 한다?
그게 맞는 거 같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요가의 스트레칭, 필라테스에서 고립의 개념이라던가 코어를 잡는 운동,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의 생성과 펌핑으로 몸의 예쁜 라인을 잡는 것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ㅡ그렇다면 지금 본인은.
그런데 나도 할 말이 없다. 나 역시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매번 부족함을 느끼기에 그만큼 더 열심히 수련해야 할 것 같다.

ㅡ어려웠던 점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장시간 하고 나면 근육이 펌핑 되지 않나. 그런데 그 상태로 요가나 필라테스 수업을 바로 들어가면 꽤 힘들다. 다리가 평소보다 덜 찢어진다거나(웃음). 운동에서의 어려움이 그렇다면 역시 식단 조절이 제일 어렵다.

ㅡ먹는 걸 좋아하나.
개인적으로 닭발이랑 족발 같은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 음식의 유혹이 정말 커서 덕분에 항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면도 좋아하고 돈가스도 먹고 싶고... 그래서 지금 운동하는 핏박스 대표님은 ‘오늘은 뭐 드셨어요?’라고 매일같이 묻는다. 그나마 술이라도 안 좋아해서 천만다행이다. 두 개 다 좋아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웃음).

ㅡ그 말 들으니 식단이 궁금한데.
닭가슴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연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식단도 연어랑 오트밀로 주로 구성하고 있다. 오트밀은 아침 공복 운동하고, 수업 후에는 연어를 먹는 식이다. 중간에 틈날 때마다 방울토마토도 먹는다.

ㅡ혹시 식단도 과거와 달라졌나.
운동을 하고 나서 탄산을 끊었다.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일절 끊고 물이나 탄산수로 대신하고 있다. 그래도 빵은 도저히 못 끊겠더라. 빵은 가끔이라도 먹어줘야 할 것 같다. 지금도 빵 생각이 간절하다(웃음).

ㅡ어떻게 극복하나.
그냥 그 음식 자체를 안 보고 안 먹는다. 요즘 사회적으로 ‘먹방’이 트렌드 아닌가. 다들 먹방 보면서 자신이 먹고 싶은 욕구를 해소한다고 하는데, 조금 이해가 안 되더라. 나 같은 경우는 그걸 보고 있자니 오히려 화가 나서 더 먹고 싶어지던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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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식단 말고 또 어려운 건.
이번에 열리는 2018 아마추어 코리아 오픈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하는 피트니스 대회다. 아는 것도 없고 무지하다 보니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비키니 의상부터 몸에 바르는 프로탄 작업이나 메이크업 같은 부분까지, 그야말로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아무 것도 모르니깐.

ㅡ계기가 뭔가.
원래 대회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운동을 하고 있는 핏박스 대표님이 대회를 한 번 나가보는 건 어떻겠냐고 권유하셔서 출전하게 됐다. 사실 이렇게 큰 대회라고 생각도 못 했다(웃음).

ㅡ걱정 안 해도 된다. 첫 출전인 분들이 많다.
정말인가.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닌 것 같은데(웃음). 그래도 핏박스 대표님이 포징이라던가 비키니 구입 같은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ㅡ포징도 첫 경험일 텐데.
그래서 너무 부끄럽다. 지금도 조금 민망해서 큰일이다. 막상 무대 올라가서 못 하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ㅡ맞다. 도전은 언제나 옳다.
맞다. 내가 운동이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무기력한 부분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 크다. 내가 원래 기분의 변화가 굉장히 큰 타입이다. 이것 때문에 예전에 수업 오시는 회원님들이나 같이 일하는 선생님 중에서도 내 기분 변화를 체크하는 분들이 계셨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서부터 기분의 변화가 많이 사라졌다.

ㅡ주변에서는 뭐라고 하나.
다들 살 뺀 모습을 좋아하더라. 특히 어머니께서는 내가 운동을 시작한 후부터 가끔 집에서 운동 안 하고 쉬고 있으면 ‘제발 운동 좀 하라’고 독촉하실 정도다(웃음).

ㅡ그 각오 경기에서도 꼭 보여 달라(웃음).
차라리 학생이거나 그냥 취미가 운동이라서 출전하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지금 필라테스샵을 운영하면서 운동을 직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부담도 되고 고민이 많다. 그래도 그만큼 최선을 다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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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채원 PD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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