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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반재민 기자] 비록 아쉽게 패했지만,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보여준 투혼은 많은 이들에게 가슴깊은 곳에서의 울림을 가져다주었다. 특히 상대였던 컵 스완슨도 최두호의 경기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스완슨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에어캐나다 센터에서 펼쳐진 ‘UFC 206’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상대인 최두호를 접전 끝에 만장일치 판정으로 제압하며 최근 UFC 3연승을 달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스완슨의 심기는 불편해있었다. UFC가 최두호의 승리를 은근히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섞여있었다. 그 때문인지 최두호의 글러브 터치도 거부하며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스완슨은 최두호와 싸울수록 최두호에게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경기가 끝나고 최두호를 향해 경외에 찬 표정을 보였다.

스완슨의 최두호 예찬은 경기가 끝난 이후의 인터뷰에서도 계속되었다. 대부분 립서비스에 그치는 발언과는 달리 스완슨의 최두호 언급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대답이었다. 특히 경기 3라운드 직전에는 팀매드 진영에 인사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최두호의 경기기량과 투혼에 깊은 인상을 받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 직후 로빈 블랙이 진행하는 파이트 네트워크와 인터뷰를 가진 스완슨은 먼저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작전에 대해, “이번 트레이닝에서 피하고, 들어가고, 압박하는 것을 주로 연습했다. 하지만, 압박전략은 아예 쓰지를 못했다. 최두호가 이미 나보다 더 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전략을 수정했고 원하는 타격을 하고 치고 빠졌다.”라며 최두호의 경기력이 매우 좋았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오늘 경기의 느낌을 묻는 질문에서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투지를 보여줘야 한다. 오늘 그것이 모두 충족된 경기였고, 우리 모두 그 투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격렬했지만, 아름다운 부분도 있었다.”라며 만족한 표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로빈 블랙은 상대인 최두호의 경기력과 느낌에 대해 질문했다. 최두호를 이제 진정한 파이터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스완슨은 꽤 긴 시간을 이 질문의 답변에 투자했다. 스완슨은 “이상한 느낌이지만, 경기 전에는 글러브 터치도 하지 않았지만, 경기가 끝나고 그를 안아주고 싶었다.”라는 이야기로 그의 경기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음을 직접적으로 나타냈다.

그리고 스완슨은 핵심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최두호의 잠재성을 인정한 것이었다. 스완슨은 인터뷰 말미에 “나는 최두호가 크게 될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은퇴하기 전에 그와 같은 파이터를 만날 기회가 있어 행복했다.”라는 극찬을 통해 최두호의 잠재성과 실력을 인정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비록 졌지만,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를 비롯해 아만다 누네즈와 같은 동료 파이터들의 극찬, ‘제2의 코리안 좀비가 나타났다’라는 해외팬들의 반응까지 패배로 잃은 것은 많이 없는, 얻은 것이 정말 많은 경기였다.


사진=WME-IMG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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